친구랑 술먹다 한 얘기.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본인은, 종종 작가가 너무 상업적인 말을 공개적인 SNS에서 할 때마다 일종의 선민의식이 발동된다고 했다.
예를 들면 "아 이번달 매출 3000 만원 밖에 못 벌었네;;;" 아직 매출이 3000만원이 아닌 내 친구는 "그래 나는 저런 작가가 아니야. 나는 사람들에게 진정성 있는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야" 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은 세속적인 상업작가. 본인은 메세지를 전달하는 진정성있는 작가. 이런 식의 선민의식을 방어기제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런 생각은 유지 가능한 방식은 아니다. 이 문제를 추상화해보면 나보다 잘나가는 사람이 내 기준으로 옳바르지 못한 행동을 했을 때 발동하는 일종의 정신승리다. 이런 정신승리는 아주 쉽게 무너지는데 바로 존경하던 사람이 옳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이다. 예를 들면 학문적으로 존경하던 사람이 실제로 만났을 때, 돈 얘기를 한다던지와 같은. 참 선생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책임을 지지 않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인다던지
인간은 끊임없이 타인과 나를 세상의 기준으로 비교하고 내가 큰 것같으면 잘 가고 있구나 생각하고 비교한 내가 상대방보다 작은 것 같으면 나만이 갖고 있는 특수성을 찾아서 비교한다. 아이고.. 의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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