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 가기전 날 밤, 건대 주변의 한 카페에 들려 공부를 했다. 비가 꽤 오는 날이였는데도, 사람이 꽤 있었다. 개방된 작은 방들로 구분되어 있었고 콘센트도 있고, 적당히 의자도 편해보이고 사람은 별로 없는 곳에 자리 잡았다.
그 방에는 2개의 테이블이 있었고 내가 차지한 테이블 말고 다른 테이블에도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은 대학교를 졸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사람들 같았다.
주로 이야기하는건 취업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함께 알고 있는 지인이 어디에 취업했는지, 또 어디로 취업하고 싶은지(중견은 가고 싶다고 했다) 같은 것들이였다. 취업이 쉽지 않다는 얘기와 함께 왜 대학교 다닐 때, 알바를 많이 했는지 조금 후회 된다고 했는데, 그 당시에는 자기가 벌어서 생활을 영위하는 소위 말하는 "뽕"에 차있다고 했다. 그 시간에 공부를 했으면 좀 달랐을까? 외부 활동을 했을 좀 달랐을까? 이런 저런 후회도 하는 거 같았다.
사실 나는 오히려 반대인 쪽이다. 대학교때 거의 공부만 했다.(그저 그런 학점이긴 하지만) 먼 통학 거리와 좋지 않은 집안 형편을 탓하며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가장 돈 안들고 그나마 재밌으면서 미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친구도 거의 없었다. 물론 사회성도 별로 없긴 했지만, 마찬가지로 집이 멀거나 돈이 별로 없어서 와 같은 부차적인 이유도 있었던 거 같다. 그래서 대학교때 나를 돌아보면 알바를 하거나 사람도 많이 만날걸 같은 후회를 하곤 한다. 여자친구도 비슷한 후회를 한다고 했다.
다들 해보지 않았거나, 가지지 못한 것을 다른사람에게서 찾고 부러워하고 후회한다. 문득 예전에 봤던 웹툰이 떠올랐다.
https://comic.naver.com/webtoon/detail?titleId=22052&no=101&week=finish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끊임없이 후회하는거 같다. 요즘에는 그냥 그때는 그게 최선이였어 라고 생각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 생각한다. 후회를 안할 수는 없지만 매몰되지 않으면서 계속 나아가는 나만의 방법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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