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좋아..

상황이 나쁘게만 흘러가는 것 같을 때 외쳐보자.. .

궁금한 마음으로 포트폴리오 보기

글/일상

240606 감자, F적 모먼트

junha6316 2024. 6. 6. 15:26

감자

엊그제 회사에 평소보다 더 일찍 출근했다. 회사에 두고 온게 있어서 잠깐 들르려고 갔는데, 청소 아주머니께서 사무실을 청소하고 계셨다. 종종 일찍 출근할때나 오며가며 마주치는 분이셨다. 노트북을 챙기고 있는데 뒤에서 "오늘은 더 일찍 왔네" 라고 말씀하셨다. 

"네! 컴퓨터 챙겨서 카페 갔다가 출근하려구요" 이렇게 말하고 나가려는 순간. 비닐봉지에 담긴 새하얀 찐감자 두개를 건내시며 "감자 먹을래?" 라고 하셨다.  원래 구황작물을 안좋아하는 나는 잠깐의 순간 머리속에서는 많은 생각들이 지나갔다. "받을까 말까", "커피랑 마실까? 잘 어울리려나?" 같은 현실적이면서 현실적이지 않은 생각들. 그 찰나의 순간 쏜살같이 수많은 생각이 지나가고, 건내주시는 감자를 일단 받기로 했다. 감자는 꽤 따뜻했다. 건물 밖을 나가면서 손에 있는 감자의 온기가 갑자기 온갖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나갈준비를 하며 시간을 들여 감자를 찌는 아주머니에 일상을 상상했다. 물을 받고, 가스를 올리고, 감자를 씻는 것과 같은 사소한 일상들. 그 시간이 모두 함축된 감자가 더 따뜻하게 느껴져서 뭔가 마음이 뭉클해졌다. 그와 동시에 엄마에 대해 생각했다. 꽤 오랫동안 자취를 하다가, 부모님에 집에가 엄마가 해주는 밥 먹었을 때의 그 따뜻함. 그게 생각났다.

 

간이 아주 잘되어 있었다.

아침에 본 컨텐츠

삶은 얼마나 많은 피드백을 돌았는지에 따라 밀도가 달라진다는 내용의 뉴스레터. 한번의 시도에 드는 노력을 최소한으로 하고 최대한 많은 루프를 돌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0614 최재천의 숙론, input/output 균형  (1) 2024.06.14
240608 (토) 목구멍, 에스더 생일, 퐁포네뜨  (1) 2024.06.08
240605 신뢰 레이더  (0) 2024.06.05
240603 홍상수, INTJ  (1) 2024.06.03
20240601 테니스(서브, 루틴)  (0) 202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