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더닝 크루거 효과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을 봤다. 더닝 크루거 효과는 지식의 정도에 따른 자신감을 나타낸 그래프로서 지식을 쌓기 시작하면 자신감이 가파르게 올랐다가 점차 감소했다가 일정 수준의 지식이 쌓이면 다시 자신감이 오르는 현상을 잘 설명한 그래프라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틀렸습니다.
사실 틀린건 아니고 잘난척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맥락 없이 쓸 수 있는 기적의 논리이기 때문에 쉽게 오남용 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어떤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을 보면서 "우매함의 골짜기"에 있다 같은 비난같은 비판이 가능하다. 이 더닝 크루거 효과와 관련해 몇가지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우매함
단어자체가 주는 부정적인 어감은 어쩔 수 없지만,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우매한 사람들인거 같다. 정확히는 :어떤 신념이 있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 논리로 이야기하면 끝이없다. 논리라는게 명제로 표현되고 명제는 결국 세상의 단편적인 부분을 기호로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면을 기준으로 논리를 펼치면 사실상 옳고 그름에 의해 결정되는게 아니라 이해관계, 체력, 목소리 크기, 누가 더 말을 많이 지어낼 수 있는지 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신념이 있는 사람들은 논리로 더이상 증명될 수 없는 것에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강한 믿음을 가지려면 어느정도는 우매해야한다. 표현이 우매한거지,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강한 믿음이 불안으로 가득찬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주변사람들도 동요하게 된다.
마음이 동한 주변사람들은 다시 변화를 만들어낸다. 이런식으로 세상이 바뀌는 게 아닌가 싶다.
어떤 단어를 사용할 때, 그 단어의 의미나 표현들이 와닿지 않으면 잘 사용할 수 없다. 뭔가 아무 의미 없는 단어를 내뱉는 느낌이다. 믿는다는 단어도 마찬가지다. 어떤 것을 믿는다.라고 했을 때, 그걸 어떻게 믿을 수 있는지? 아니면 믿을 수 있는 근거들에 대해 납득되지 않으면 거짓말이라도 잘 말하지 못했다. 교회라는 집단이 피어 프레셔가 꽤 심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믿지 못하는 것에 대해 솔직히 말했다.납득되지 않은 것을 강제로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법이니까.(몇번은 거짓말로 말한적도 있다) . 이렇게 신념이 없는 요즘 갖고 있는 믿음 하나는 "판타 레이" 변하지 않은 사실은 모든 게 변한다는 사실이다. 내가 갖고 있는 믿음들은 다 이런식인것 같다. 그래서 존재가 희미한건가? 100% 옳음은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맞는 최선의 선택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주화입마
지금 내 상태는 더닝크루거의 곡선에서 순간 변화율이 가장 작은, 저 우매함 골짜기의 가장 낮은 땅바닥으로 빠르게 치닿는 상태에 있다. 아는게 많이 없고 전문성이란게 도대체 있는지, 어떻게 사람들을 대해야 되는 건지, 성공은 할 수 있는건지,
그래 A가 맞지 하면 곧바로 아닌데 B가 맞는데 그러면 곧바로 옳음이 있냐? 같은식으로 머릿속이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태다. 컨트롤할 수 없는 문제들이 삶의 전방위적으로 찾아와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이런얘기를 OO님이랑 했었는데, 무협지에나 나올 법한 주화입마, 환골탈태같은 얘기를 하시며 본인의 경험을 공유해주셨다. 이게 어떻게 될지 뭐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종류의 내러티브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골수이식이 떠올랐다. 예전에 봤던 무서운 글
백혈병에 걸린 5살 꼬마에게 골수를 기증하겠단 사람이 나타났다. 꼬마는 골수 이식 전 처치에 들어갔다. 몸에다 원자 폭탄을 투하하는 격으로 고용량 항암제를 투약해 문제가 있는 골수를 제거하는 것이다. 그런데 무서운 일이 벌어졌다. 아이의 골수 세포를 모두 죽여 놨는데 기증을 약속했던 사람이 기증 의사를 철회한 것이다. 아이의 아빠 엄마는 거의 미쳐버렸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꼬마는 결국 죽었다.
과연 나는 주화 입마일까, 환골탈태 일까..
인생의 randomness를 transurfing 하자..
'글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0720 할머니 1주기 (1) | 2024.07.27 |
---|---|
240722 에픽테토스의 인생수업 (0) | 2024.07.22 |
240705 옛날에 쓴 글 (0) | 2024.07.05 |
240704 애매하게 시작하면 안좋은 점 (0) | 2024.07.04 |
240702 빙글빙글 돌아가는 전주 (0) | 2024.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