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유튜버 침착맨이 개인방송으로 유명하기 전, 웹툰 작가 이말년으로 살았을 무렵,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온 적이 있다. 마리텔은 개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으로 연예인들이 나와 개인 방송을 켜 시청자 수가 얼마나 많은지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말년의 컨텐츠는 자신이 어떤 식으로 그리는지 혹은 다른 게스트와 만화 그리기같은 컨텐츠를 주로 진행했다. 이중 기억에 남는 장면이 하나 있었다. 바로 사람들이 캐릭터를 잘 못 알아볼 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장면이다. 캐릭터는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이 잘 못알아 볼 수 있고 그럴 떄마다 그는 이마에 낙인을 찍는 다고 했다. 그 당시에는 기발한 아이디어다. 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던거 같다.
프로그램을 업으로 삼으면서 하면서 어떤식으로 객체의 의미를 충분히 드러낼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다가 문득 "서유리"라는 글씨가 이마에 박힌 캐리커쳐(왼쪽)기 떠올랐다. 객체에도 낙인을 박는 것이다. 객체에 낙인이 어딨냐고 생각할 수 도 있다. 하지만 분명히 있다. 바로 주석이다. 우리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주석에 대해 지나치게 경계한다. 일단 프로그램의 동작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가독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꼭 필요하지 않은데 가독성까지 떨어뜨린다? 그렇다면 주석을 쓰는 일은 미친 짓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어떤 책에서는 주석을 다는 건 객체를 잘못 설계했기 떄문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봤다. 맞는 말일 수도 있다. 설계를 잘못해 코드의 가독성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시작한 순간부터 옳바른 설계를 할 수는 없다. 그리고 회사에 들어간 순간부터 일은 쏟아진다. 설계를 잘 할 수 있을 떄까지 기다릴 수 없다. 이럴 떄 객체에 낙인을 박아보자. 물론 규칙은 있다. 먼저 우선순위는 무적권 코드의 표현력이다. 할 수 있는 만큼 객체의 표현력을 한껏 올린 후에 깔끔하게 낙인을 박자. 이말년의 낙인을 보자 이마에 이름만 있을 뿐이다. 이말년은 혼신의 힘을 다해 서유리와 유라를 그렸을 것이다.(아마 아닐 것이다.) 그러고 표현력을 높이기 위해 이름을 박은 것이다. 최대한 비슷하게 그린 후 이름을 새겨 넣은 것이다. 항상 기억하자 주석은 오로지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하고 마치도록 하겠다.
주석은 이말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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