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더 현대에서 열린 폼페이 유물전에 다녀왔다. 특별히 유물 전시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더 현대에서 맛있는 커피를 먹을 겸 예나가 표를 끊어주기도 해서 겸사겸사 다녀왔다.
가니메데상, 달을 주관하는 셀레네와 사랑에 빠졌는데 셀레네가 가니메데가 늙어서 죽는게 두려워 제우스에게 가니메데를 영원히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자 영원히 잠들게 만들었다는 신화가 있다고 한다.
사회성이 좀 떨어지는 거 같기도하고.. 드래곤볼의 나메크성 신룡이랑 비슷한거 같기도 한다. 알잘딱깔센으로 잘 알아들어서 그냥 영원히 살게 해주지 가니메데는 무슨 죄일까?
프레스코가 덜 마른 벽면에 녹인 안료로 그림을 그리는 기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만약 벽화가였으면 고생 꽤나 했을거 같다.
주말이라 그런지 애들이 많았는데 멋진 탐험용 조끼를 입으신 도슨트분들이 4~5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전시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셨다. 조끼에는 “폼페이 유적 탐사대“ 라고 적혀 있었다. 전시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폼페이 사람들의 마지막에 대해 생각했다. 트위터에서 본 이야기로는 화산이 폭발했을 때 엄청난 이산화탄소 바람이 먼저 도착해 고통없이 죽은 사람들이 더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만약 한번에 죽지 않았다면 어땠을지 상상해보았다. 또 화산재가 5m이상 쌓였다고 했는데, 높은 곳에 잘 올라가 있었으면 살아 남았을 수 있었을까? 너무 끔찍한 죽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들었다. 끔찍하지 않은 죽음도 있던가. 이산화탄소로 질식사했으면 그래도 덜 끔찍한 죽음 아니였을까 생각했다. 전시는 대략 30분정도 보고 나왔다. 나와서 분짜 먹고 고디바 아이스크림 먹고 따릉이타고 집와서 낮잠 한숨 잤다.
저녁을 먹으면서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서 자기계발서에 대해서 평론하는 클립을 보았다.
https://m.youtube.com/watch?v=upnkoL1cuZ0&t=19s&pp=ygUW7J2064-Z7KeEIOyekOq4sOqzhOuwnA%3D%3D
자기 계발을 평론하는건 꽤 어려운 일이겠다라고 생각했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같은 논리가 잘 먹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날카로운 통찰로 자기계발서를 비판하는걸 보면서 감탄했다.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정신주의로 위장되어 있는 배금주의라는 표현이 웬만한 국힙 벌스보다 촌찰살인이였다. 책에서 좋은 걸 읽는건 독자 개인의 입장이긴 하지만 자기계발서를 읽는 사람들이 모두 건강한 방식으로 읽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기 계발서를 읽고 난 후 부푸는 가슴으로 그런 책들을 찾아다니는게 아닌가.. 성공 포르노..? 그리고 이런 성공 포르노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을 보면 썩 좋다고 생각할 수없다. 이 영상에서 목적없이 독서해야한다. 옛날에 뭔가 인생을 바꿔줄 책을 찾으면서 서점을 이리저리 맴돌던게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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