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넷플릭스에서 배터 콜 사울을 재밌게 보고있다. 뭐 다 본건 아니지만 줄거리를 요약해보면 젊은 날에 사기꾼으로 살던 한 사람이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살아가는 이야기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사실 너무 요약해서 이것만 보면 무슨 개과천선해서 억울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전혀 아니다. 주인공은 뭔가... B급 변호사다. 법을 잘 해석해서 의뢰인들을 변호하는게 아니라 언론, 이슈, 연기 같은 것을 이용하는 그런 변호사다. 예를 들면 1회 첫 재판에서 주인공은 학술적인 용도로 기증한 시신을 훼손하고 오럴XX를 한 고등학생 3명을 변호한다. 주인공의 주장은 "19세 청소년은 미성숙한 뇌를 가졌다." 였다. 주장은 간단하지만 배심원단 앞에서 변론하는 장면은 아주 대사가 긴 연극을 보는 것 같았다. 어딘가 구멍난 논리에 희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그런 변론이였다. 구멍난 그랜져 같은 느낌이였다.
잠깐 든 생각인데 사기꾼과 변호사가 한 끗차이 같다. 변호사든 사기꾼이든 하는 일을 "그럴싸한 말을 만들어내 상대방을 납득시킨다" 로 추상화 시킬 수 있다. 변호사는 법과 판례에 근거해, 사기꾼은 사람들의 선입견에 근거해 사람들을 설득하는 마술을 펼친다. 물론 사기꾼들이 멋지거나 그렇다는 말이 아니다. 그냥 그 두 직종(?)의 특성만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가짜 XXX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지만 드라마 얘기만 하다가 끝났다. 이건 다음번에 이야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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