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인 불행이 없는 것 이라는 주장에 꽤 동감하고 있다.
삶에서 우리가 간절히 바랄 수 있는 건 불행이 우리를 발견하지 않게 몸을 낮추고 기도하는 일 뿐이다.
이런 맥락에서 해리포터의 죽음의 성물의 삼 형제 이야기가 훌륭한 통찰을 담았다고 생각한다.
셋째가 투명망토를 둘러 수명이 다하기 직전까지 죽음이 그를 찾지 못하게 한 것 처럼
인간의 유한함을 인지하고 나에게는 투명 망토는 없으니 죽음이 예정보다 빨리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죽음은 기본적으로 폭력적이다.
자연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수명이 다해 숨이 자연스럽게 멎어지는 개념 자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호흡 곤란이나 심장마비가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이고 우리는 죽음 앞에서 어떤 선택도 할 수 없다.
죽음이 이렇게 끔찍한 걸 아무도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죽음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나는 나의 죽음을 선택하고 싶다.
갑작스러운 죽음이 아니라면 이제 나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때면
나는 내가 죽을 장소와 시간 그리고 죽는 방식을 선택하고 싶다.
고통속에서 죽고 싶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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