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2차에서 떨어졌다.
카카오를 처음 지원할 때가 아마 컴퓨터공부를 시작한지 5개월 째 되는 때 였을 것이다.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저 카카오 코딩테스트가 타사 코딩테스트에 비해 어렵기로 유명했고 어차피 돈도 안드는데 라는 생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을 봤다.
하지만 내가 블로그를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얻어 도움을 받은 것처럼 나 역시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적는다.
1. 1차 코딩테스트
1차 시험문제는 모두 공개되어있기 때문에 특별히 할말이 없다.
7문제 중에 정확히 푼 문제는 총 3문제 였고 한문제가 효율성만 떨어져서 총 3.5솔 정도라고 생각한다.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게 붙었다.
2. 2차 코딩테스트
카카오 2차 코딩테스트는 매우 재밌기로(?) 정평이 나있다. 다른 회사들처럼 단순히 알고리즘을 푸는게 아닌 http request를 이용해 서버에 요청하고 응답받으면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 그런 방식이였다. 물론 해마다 문제의 종류는 달라지지만 서버에 request를 주고 response를 받는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아직 tech.kakao.com에 해당 문제가 올라오지 않아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이후에 공개된 후에 해설을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2차 코딩테스트는 CS 지식과 코딩테스트로 나누어져 있다.
어쨌든 처음 15분동안 CS 객관식문제를 풀고 한 5시간정도 문제를 풀었다. 진짜 재밌는 점은 문제를 제출하면 실시간으로 점수에 따라 1등부터 100등까지 순위를 보여준다.처음 제출했을 때가 4시간쯤 지났을 때인데 13등까지 찍고 그뒤로는 계속 내려와 40등으로 시험을 끝냈다.
이후에 채용 라이브 방송을 하며 알게된 사실인데 본사지원한 사람이 대략 250명 정도 되는 것 같고 다른 계열사를 포함하면 한 300명은 되지 않았나 싶다.
3. 1차 면접
사실 2차를 이렇게 잘 볼줄 몰랐다. 그래서 이전까지 하지 않았던 CS 공부를 줄창 몰아서 하게되었다. 공부하는 건 문제가 아니였는데 지원한 분야가 인프라였던 것이다.
왜.. 인프라를 썼냐..? 그냥 어차피 이번엔 떨어지겠지 싶고 난 어디든 코딩만 시켜주시면 일을 열심히 하겠다 라는 마음이였다.
(결과적으론 이 선택이 탈락하는데 크게 작용한거 같다)
어쨌든 2차 코딩 테스트가 끝나고 1차 면접사이에는 꽤 시간이 길었다. 한 1달 정도 된 것같다.
CS는 따로 공부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일단 인터넷에 있는 유명한 CS 면접질문을 보고 부족한 지식은 전공책을 보면서 공부했다.
공부하는데 도움이 된 링크를 공유한다.
이화여자대학교 반효경 교수님 2014 운영체제 강의
www.kocw.net/home/search/kemView.do?kemId=1046323
github.com/JaeYeopHan/Interview_Question_for_Beginner
그래서 한 1달 동안 전공책 2권(운영체제, 네트워크)이랑 관련된 책 2권정도 봤던거 같다.
굉장히 도움 받은 책은 리눅스 커널 이야기, 24시간 365일 무중단 서비스를 위한 서버/인프라 이 책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다 꼭 앞부분이라도 읽고 가는걸 추천한다. 물론 컴공이라면 모두 알고있는 내용일 것이다.
고등학교 동창 역시 서버분야에 지원해서 면접을 봤는데 인프라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결과는...
4. 2차 면접
1차면접 결과는 일주일정도 걸렸던 것 같다. 대답 못한 질문들이 마음에 걸려서 떨어질 줄 알았는데 붙었다! 1차면접 결과 발표와 2차면접 사이에는 1주정도의 시간이 있었고 인성면접이라고해 사실 딱히 특별하게 준비할게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진짜 착각이였다. 면접관들은 내가 왜 대학원까지 다녀놓고 갑자기 이 길을 가는지에 대해 엄청나게 의문을 갖고 계셨고 나는 그 질문에 대해 준비가 안되어있었다. 내가 재밌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했는데 면접관님 입장에서는 커리어를 갑자기 틀어버렸던게 하나에 대해 계속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나보다. 한가지 착각이 있었다면 카카오 면접은 다를 줄 알았지만.. 전혀 다르지 않았다. 카카오 역시 커다란 하나의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회사이고 그런 회사에서 바라는 인재상은 어느정도 정해져 있는 것 같다.
2021/11/05
지금 생각해보면 떨어진게 아쉬워서 볼멘 소리를 한거 같은데 당연히 회사입장에서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4. 느낀 점
면접과정을 통해 컴퓨터 공학을 배우는 4년과정을 압축해서 학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고 기대와 다른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면접이 끝나고 무기력하기보다는 반드시 해내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전과는 다른 마음이였다.
가능성을 확인했고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시면 댓글을 남겨주심면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
긴 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11/05
카카오 2차면접이 진행되었나 보다. 이 글을 통해 블로그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고 댓글로 질문하는 사람도 많다.
지금은 한 스타트업에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그 사이에 많은 회사 면접을 보면서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 시기에 많은 양을 공부했지만 완전히 기초에 해당하는 부분이였다. 카카오 입사 시험을 시작으로 일년동안 뒤를 돌아보면 꽤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