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인 사람
개발이란게 많은 부분이 사람들 사이의 약속으로 정해지는 부분이 많음. 이름짓기, 추상화 수준, API 스펙, 도메인 개념 등등 인간의 정의 또는 납득할 수 있는 합의를 통해 결정됨. 공통된 지식기반이 적으면 적을 수록 논리 즉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 에 기반해서 이야기함. 세상의 많은 것들이 그러하듯 절대적인 옮음은 존재하지 않고, 컨텍스트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런 논리 싸움에는 끝이 없음. 결국 의사 결정은 누가 더 빨리 상대편의 입을 다물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됨. 이걸 잘하는 사람들은 논리적이거나, 고집이 쎄거나, 토론을 좋아하거나, (바로 나..)
이런 의사결정은 2가지 방식으로 사람들을 피로하게 함. 첫번째는 어떤 것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 그 자체, 두번째는 납득되지 않은 의사결정으로 인한 의욕 저하. 이런 이슈에 대해 논리적인 사람은 2가지 스탠스 취한다(
1. 그럼 맞지 않은 의견도 무조건 받아드려서 일하라는 말이냐? 내 동기 부여는 어쩔건데?
2. 피로감에 말하지 않은건, 본인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거 아니냐?
사실 내가 그렇다...
문제는 어떤 의사결정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의사 결정을 했느냐"인데 이런 스탠스는 의사 결정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있고, 같이 일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음. 또 2번째 스탠스는 책임을 조직이 아닌 개인한테 돌리는 것. 좋은 사람들만 있다고 좋은 조직 문화가 생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함. 문화로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정리해보면 의사결정을 자꾸 개인의 논리적 역량에 맡기게 되면 구성원들의 동기를 잃게 됨. 문화는 이런 문제를 막아준다고 생각함. 어떻게 막아주는지는 나중에 자세히 적어보도록 하겠음 요점은 공통된 지식기반을 만들어서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낮추는 방식임
(동기를 잃는 게 큰 문제인가.. 어차피 새로운 사람 뽑으면 된다고 생각하면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음) 회사를 운영하는 목적에 따라 다를거 같음. 구성원들의 행복이 그렇게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상관없음. 이것도 너무 관념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닌가? 실제로 문화라는 개념은 엄청나게 추상적이고, 조직의 성과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친다는 것에 대한 증거가 있는데 그냥 머리속에서 추상적인 관념들의 상호작용을 다시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것 일 수도.. 언제부터 이런생각을 하게 된거지..
푸념
문화는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것. 좋은 문화가 아니라고 해서 회사가 갑작스레 망하지 않는. 오히려 회사 입장에서는 지금 열심히 굴러가도 바쁜데 그런 곳에 쓸 리소스는 없다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문화는 일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낮춰준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을 때도 일종의 방향성이 생김. 먼저 좋은 문화가 자리 잡으려면, 좋은 문화가 더 나은 생산성을 보장한다는 것에 구성원 모두가 동의하는 것이 시작점이라고 생각함. 최소한 좋은 문화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자리라도 있어야함. 중요하고 급한 일들은 안하려면 한 없이 안 할 수 있고, 하려고 하면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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